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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오징(寶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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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그분이 ―사포

2023. 4. 2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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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믿음/유이우

2023. 4. 1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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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룡/풀잎

2023. 2. 2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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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승/플라타나스

2022. 10. 3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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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거리」 - 박노해

2021. 10. 3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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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자의 허세/토머스 커루

2021. 9. 22. 09:32 | Posted by 빠오징(寶敬)




불쌍한 가난뱅이여, 주제넘은 생각을 하다니.

그대의 초라한 오두막이, 함지 같은 집이

값싼 햇볕 속에서 또는 그늘진 샘터에서

풀뿌리와 채소로 개으르고 현학적인 덕을 기른다 하여

천상에 한 자리를 요구하다니.

거기서 그대의 바른손은

아름다운 덕들이 꽃피어오를

인간의 정열을 마음에서 잡아 뜯어

본성을 타락시키고 감각을 마비시켜

고르곤이 그랬듯이, 뛰는 인간을 돌로 변케 한다.

우리는 그대의 어쩔 수 없는 절제나

기쁨도 슬픔도 모르는

부자연스러운 어리석음의

지루한 교제는 원치 않는다.

우리는 또한 능동적인 것 위로 그대가

거짓되게 추켜올린 수동적인 꿋꿋함도

원치 않는다. 범용 속에 자리잡은 이 비천한 무리들은

그대의 비열한 근성에 어울린다. 그러나 우리가 숭상하는 것은

과잉을 용납하는 미덕들--

용감하고 관대한 행위, 왕자 같은 위엄,

전지전능의 분별력, 한계를 모르는 아량,

그리고 옛사람들도 이름을 못 붙이고

단지 헤라클레스, 아킬레우스, 테세우스 같은 유형만을 남겨놓은

저 영웅적인 용기인 것이다.

역겨운 그대의 암자로 돌아가라.

그리하여 새롭게 빛나는 전체를 보거든

그 영웅들이 어떤 분들이었던가를 알아보아라.

눈 오는 저녁 숲가에 서서* /로버트 프로스트

2016. 12. 5. 16:54 | Posted by 빠오징(寶敬)

 

 
여기 이 숲이 누구의 것인지 나는 알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집은 마을에 있어;
내가 지금 그의 숲에 눈이 덮이는 것을 보려고
여기 멈춰선 것을 그는 알지 못하리라

 

내 작은 말도 필경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
가까운 곳에 농가도 없는 이 곳에 멈추는 이유를.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서
한 해 가운데서도 가장 어두운 이 저녁에.

 

내 말은 방울을 짤랑 흔들어본다
무슨 잘못된 것이라도 있는지.
무슨 다른 소리라곤 오직 느린 바람에
솜털 같은 눈송이가 휩쓸리는 소리뿐.

 

숲은 사랑스럽고 어둡고 깊다.
그러나 나는 지켜야 하는 약속이 있고
잠들기 전에 몇 마일을 더 가야 한다.
잠들기 전에 몇 마일을 더 가야 한다.

인생 거울 ...매들린 브리지스

2015. 11. 14. 13:47 | Posted by 빠오징(寶敬)


세상에는 변치 않는 마음과
굴하지 않는 정신이 있다
순수하고 진실한 영혼들도 있다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주라
최상의 것이 너에게 돌아오리라


사랑을 주면 너의 삶으로 사랑이 모이고
가장 어려울 때 힘이 될 것이다


삶을 신뢰하라
그러면 많은 이들이
너의 말과 행동을 신뢰할 것이다


마음의 씨앗들을 세상에 뿌리는 일이
지금은 헛되이 보일지라도
언젠가는 열매를 거두게 되리라


왕이든 걸인이든
삶은 다만 하나의 거울
우리의 존재와 행동을 비춰 줄 뿐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주라
최상의 것이 너에게 돌아오리라

 

그 길은 아름답다/ 신경림

2014. 6. 3. 10:44 | Posted by 빠오징(寶敬)

  산벚꽃이 하얀길을 보며 내 꿈은 자랐다.

 언젠가는 저 길을 걸어 넓은 세상으로 나가

 많은 것을 얻고 많은 것을 가지리라.

 착해서 못난 이웃들이 죽도록 미워서

 고샅의 두엄더미 냄새가 꿈에서도 싫어서.

 

 그리고는 뉘우쳤다 바깥으로 나와서는

 갈대가 우거진 고갯길을 떠올리며 다짐했다.

 이제 거꾸로해서 저 길로 해서 돌아가리라.

 도시의 잡담에 눈을 감고서.

 잘난 사람들의 고함소리에 귀를 막고서.

 

 그러다가 내 눈에서 지워버리지만.

 벗꽃이 하얀길을. 갈대가 우거진 그 고갯길을.

 내 손이 비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내 마음은 더 가난하다는 것을 비로소 알면서.

 거리를 날아다니는 비닐 봉지가 되어서

 잊어버리지만. 이윽고 내 눈앞에 되살아나는

 

 그 길은 아름답다.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길이 아니어서. 내 고장으로 가는 길이 아니어서

 아름답다. 길 따라 가면 새도 꽃도 없는

 황량한 땅에 이를 것만 같아서.

 길 끝에서 험준한 벼랑이 날 기다릴 것만 같아서.

 내 눈앞에 되살아나는 그 길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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