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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오징(寶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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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저녁 숲가에 서서* /로버트 프로스트

2016. 12. 5. 16:54 | Posted by 빠오징(寶敬)

 

 
여기 이 숲이 누구의 것인지 나는 알 것 같다.
하지만 그의 집은 마을에 있어;
내가 지금 그의 숲에 눈이 덮이는 것을 보려고
여기 멈춰선 것을 그는 알지 못하리라

 

내 작은 말도 필경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
가까운 곳에 농가도 없는 이 곳에 멈추는 이유를.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서
한 해 가운데서도 가장 어두운 이 저녁에.

 

내 말은 방울을 짤랑 흔들어본다
무슨 잘못된 것이라도 있는지.
무슨 다른 소리라곤 오직 느린 바람에
솜털 같은 눈송이가 휩쓸리는 소리뿐.

 

숲은 사랑스럽고 어둡고 깊다.
그러나 나는 지켜야 하는 약속이 있고
잠들기 전에 몇 마일을 더 가야 한다.
잠들기 전에 몇 마일을 더 가야 한다.